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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강한 달러 공급,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연저점을 계속 낮췄어요. 지난 4일 서울장에서는 장중 1,349.50원까지 내려갔고, 이후 뉴욕장에서는 1,345원까지 추가 하락했어요. 최근 두 달여 동안 환율이 1,550원대에서 1,300원대 중반까지 빠르게 내려온 만큼 하락 모멘텀이 상당히 강한 상황이에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됐고, 주 후반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어요.
강한 미국 고용에도 달러 반등은 제한적
지난주 후반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였어요. 비농업 고용은 16만2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6천명의 약 세 배를 기록했어요. 6월과 7월 고용도 합산 5만5천명 상향 조정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높아졌어요.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인상 확률은 49%대에서 58%대로 올라갔어요.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은 1,350원 부근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했어요. 미국 고용이 강했음에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우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에요.
환율 엔화 강세도 환율 하락에 영향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어요. 달러/엔은 한 주 동안 2.42% 급락해 156.23엔까지 내려왔고, 이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이 있었던 7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에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과 기존 엔화 숏 포지션의 청산이 함께 영향을 줬어요. 특히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거의 확실하게 보고 있고,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게 반영하고 있어요.
엔화가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도 전주 대비 0.51% 하락한 99.16 수준에서 마감했어요. 유로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졌어요.
높은 미국 국채금리에도 달러는 약세
최근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달러가 강하게 상승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요. 미국 10년물 금리는 4.8% 수준까지 올라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30년물 금리도 5.3%까지 상승했어요. 하지만 이번 금리 상승에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이유 뿐 아니라 재정적자 확대와 미국 정부의 재정 신뢰도 약화가 함께 반영돼 있어요.
장기금리가 올라가는 이유가 경기 호조만이 아니라 “미국 국채를 오래 보유하는 위험에 더 높은 보상을 달라”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 때문이라면 달러에는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요.
다만 미국 금리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원화에도 간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될 수 있고, 이는 한국의 반도체 수요와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주 가장 중요한 변수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요.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하고,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고용지표가 이미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강하게 나온 만큼 CPI까지 예상치를 웃돈다면 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어요. 이 경우 미국 단기금리와 달러가 다시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반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강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어요. 이 경우 달러 약세가 재개되면서 달러·원도 1,350원 아래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커져요.
CPI 발표 전까지는 횡보세 예상
최근 환율의 하락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큼 이번주 초중반에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1,350원 부근에서는 이미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 달러 매수가 나타나고 있고, 역외에서도 기존 달러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 숏커버가 관측되고 있어요.
기술적으로도 달러 과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CPI 발표 전까지는 일방적인 추가 하락보다는 1,350~1,360원 부근에서 방향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기본적인 시장 수급은 여전히 달러 공급 우위예요. 수출 실적이 강하고 달러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위쪽에서는 다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BOJ의 긴축 기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도 계속 주목해야 해요. 시장에서는 9월 BOJ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후반까지 반영하고 있고,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도 약 80%로 보고 있어요. 최근 BOJ 내부에서도 기존 6개월 정도였던 인상 주기를 3개월 또는 그보다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요.
이 때문에 엔화 숏 포지션 청산이 계속되면서 엔화 강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엔화 매도 포지션이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어 추가적인 숏 청산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다만 엔화와 원화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아요. 엔화 강세 자체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엔/원 숏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는 엔화를 사고 원화를 파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도 있어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에서는 10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요. 시장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을 거의 확실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가 더 중요해요. 유로존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경제가 잘 버티고 있고, 8월 헤드라인 CPI도 3.3%까지 올라왔어요. 이에 따라 시장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ECB 긴축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반영하고 있어요.
ECB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 유로가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에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어요. 반대로 이미 시장의 기대가 상당히 높아진 만큼 ECB가 이에 못 미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 유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요.
결국 달러/원 환율 입장에서는 ECB 자체보다 유로 강세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더 밀어붙일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강한 수출과 달러 공급 지속 가능성
국내 수급에서는 여전히 수출이 가장 중요한 원화 강세 요인이에요. 8월 한국 수출은 983억달러로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46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어요. 무역수지도 34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어요.
수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공급이 증가한다는 의미예요. 실제로 최근 달러·원 하락 과정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ADR 관련 자금 유입 기대가 환율을 크게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어요.
따라서 미국 CPI가 어느 정도 강하게 나오더라도 국내 달러 공급이 계속 유지된다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번주 전망 정리
이번주 달러/원 환율에서 가장 중요한 레벨은 1,350원이에요. 지난주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에도 1,350원 부근을 지켜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의 달러 매도 압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의미예요.
다만 환율이 너무 빠르게 내려온 만큼 지금부터는 하락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미국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1,360원대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370원 부근까지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어요.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낮고 엔화 강세까지 이어진다면 1,350원이 무너지면서 지난주 뉴욕장에서 기록했던 1,345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어요.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주는 1,350원을 중심으로 1,340원대 후반~1,370원 정도의 범위에서 등락하면서 CPI 결과를 기다리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요. 기본적인 환율 추세는 여전히 아래쪽이지만,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강했고 환율 자체도 단기간에 많이 내려온 만큼 지난 몇 주처럼 일방적인 하락보다는 1,350원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