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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외환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었어요. 워시 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어요. 또한 금융여건도 제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물가가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시장은 이를 명확한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어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0% 후반까지 뛰었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넘게 상승했어요. 달러인덱스도 전주 대비 0.84% 오른 99.67 수준에서 마감하며 한 주 만에 반등했어요. 지난주 상승폭은 6월 중순 이후 가장 컸어요.
달러/원 환율 상승은 제한적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에서 1,372.50원에 마감했고, 런던장에서는 1,371.00원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다시 낮췄어요. 이는 서울장 종가 기준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워시 의장의 연설 이후 글로벌 달러가 강해지면서 달러/원도 다음 날 오전 1,379원대까지 반등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원화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이전보다 훨씬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한국은행도 최근 원화가 대외 충격에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어요. 실제로 최근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어요.
강한 국내 달러 공급
원화 강세의 가장 큰 배경은 여전히 강한 달러 공급이에요.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어요.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외국인 매도는 원화 약세와 달러/원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과 역외의 달러 매도 베팅이 외국인의 달러 매수 수요를 압도하며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어요. 월말 네고뿐 아니라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 자금과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투자 관련 달러 매도 물량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여기에 거주자 달러 예금도 지난 7월 말 역대 최대 수준까지 증가했어요. 환율이 반등할 경우 보유 달러를 매도하려는 잠재 공급이 상당하다는 의미라서, 달러/원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
국내 통화정책도 원화에 우호적이었어요.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해 3.00%로 올렸어요.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거예요.
다만 앞으로의 인상 속도는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있어요.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의 전망을 보면 중간값은 기준금리 3.25%로, 추가로 한 차례 정도 더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중심이에요.
그럼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만큼, 한미 금리차 측면에서는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한 점 역시 원화 펀더멘털에 힘을 보탰어요.
다시 160엔을 넘어선 달러/엔 환율
달러 강세는 엔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어요. 달러/엔 환율은 160.10엔까지 올라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선을 넘어섰어요. 잭슨홀 이전까지는 159엔대에서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의식하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졌어요.
다만 이번에는 160엔 자체보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어요. 지난달 공조 개입의 목적이 단순히 엔화를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엔화 급락이 글로벌 자금 청산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는 데도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주 초반에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연설 여파가 계속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요.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올라간 만큼 달러 매수세가 일부 이어지면서 달러/원이 1,380원선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어요. 특히 미국 단기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인덱스가 100선에 가까워질 경우 단기적인 환율 반등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어요.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추세적인 반등보다는 최근 급락에 대한 단기적인 기술적 되돌림에 가깝게 보는 시각이 많아요. 최근 두 달간 달러/원 상승에 베팅하는 심리가 크게 약해졌고, 환율이 올라올 때마다 수출기업과 거주자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미국 8월 고용지표에 쏠리는 이목
이번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이에요. 시장은 8월 비농업 고용이 약 4만5천~5만명 증가하면서 7월의 2만3천명 감소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메시지에 힘이 더 실리면서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더욱 높아질 수 있어요. 이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추가 상승하면서 달러/원 역시 1,380원 위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요.
반대로 고용이 다시 부진하거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오른다면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보다 경기 둔화에 더 주목할 수 있어요. 이 경우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낮아지면서 달러/원이 1,370원 아래를 재시험할 가능성이 커져요.
G20 회의도 중요한 변수
이번주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려요. 이번 회의에는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와 일본 재무상,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에요. 최근 달러/엔이 다시 160엔을 넘어선 만큼, 별도 회동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강한 경고나 추가 개입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베선트 장관은 최근 엔화 시장의 불안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을 일으키고, 이것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인정했어요. 따라서 달러/엔이 160엔 위에서 계속 상승한다면 미국 역시 이를 방치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추가 개입 신호가 나오거나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 엔화가 강해지고, 원화도 함께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의 하락 속도가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요.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최근 환율이 이 수준까지 빠르게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달러 공급 우위가 끝났다고 보기 어려워요. 수출기업 네고와 반도체 관련 환전 물량이 계속 남아 있고, 환율이 반등할 경우 거주자 달러 예금에서도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거나 G20 회의에서 엔화 방어 메시지가 강하게 나오면서 1,370원이 확실하게 무너지면 1,360원을 거쳐 1,350원대까지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요.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1,400원대에서 1,37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온 만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 달러 매수도 점차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따라서 하락 방향이 우세하더라도 속도는 이전보다 느려질 수 있어요.
위쪽에서는 1,380원이 첫 번째 저항선으로 보여요. 워시 의장의 매파적 연설과 미국 고용 호조가 겹치면 달러/원이 1,380원을 넘어설 수 있지만, 현재 시장에는 환율 반등을 기다리는 달러 매도 물량도 상당히 쌓여 있어요. 특히 환율이 1,390원~1,400원 방향으로 올라갈수록 수출기업 네고와 거주자 달러 매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따라서 이번주에는 1,370~1,390원 정도의 범위에서 방향을 탐색하면서, 미국 고용 결과에 따라 어느 쪽을 먼저 돌파할지가 결정되는 흐름을 기본 시나리오로 볼 수 있어요.
이번주 전망 정리
종합하면 이번주 환율은 한쪽에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있어요. 이는 미국 금리와 달러를 끌어올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해요. 반대쪽에는 수출기업 네고와 반도체 관련 달러 공급,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 그리고 엔화 추가 개입 가능성이 있어요. 이 요인들은 원화를 강하게 만들면서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1,380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아래쪽이 조금 더 우세해 보여요.
결국 이번주 핵심은 미국 고용지표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를 확인해줄지, 그리고 달러·엔 160엔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이 다시 행동에 나설지예요. 고용이 강하면 1,380원 이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고용이 약하거나 엔화 개입 신호가 나오면 1,370원을 깨고 1,350~1,360원대로 한 단계 더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