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뉴스

[2026년 5월 2주차] 미중 정상회담과 美 물가가 결정할 이번 주 환율의 운명

[2026년 5월 2주차] 미중 정상회담과 美 물가가 결정할 이번 주 환율의 운명
미중 정상회담, 미국 물가지수

지난주 환율 동향

4월 말만 해도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후반에는 1,440원대까지 쑥 내려왔어요. 이렇게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려간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코스피 7,000 돌파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우리나라의 눈부신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이었어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눈부신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들 또한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가 늘어나는 중이에요. 국내주식을 사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 파는 사람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올라가게 되는 거죠. 게다가 4월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원화로 바꾸는 물량(네고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을 강하게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늘 한 방향으로만 가는 건 아니에요. 주말을 앞두고 코스피가 너무 단기간에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다시 달러로 바꿔 나가는 움직임을 보였어요. 실제로 4일~6일 사이에는 7조 9천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을 20원 넘게 떨어뜨렸던 외국인들이, 7일~8일에는 무려 13조 4천억 원어치를 내다 팔면서 8일 하루에만 환율이 17.70원이나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었답니다.

일본의 시장 개입과 호주의 금리 인상 

지난주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슈는 바로 일본 엔화의 움직임이었어요. 160엔을 위협하며 끝없이 추락하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155엔 부근으로 크게 하락했어요(엔화 강세). 이는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돼요.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엔화가 본격적인 강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보지는 않아요. 환율의 큰 방향을 바꾸려면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는 등 거시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죠.

한편, 호주 중앙은행(RBA)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4.35%로 끌어올렸어요.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의 신호탄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호주는 전쟁 이전부터 내부 소비 수요가 너무 강해서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린 반면, 유럽(ECB)이나 영국(BOE)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문에 금리 인상을 고민하는 것이라 서로 처한 상황과 이유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전쟁 프리미엄 축소 

이런저런 이슈들 속에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97.846으로 마감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어요. 특히 달러 인덱스가 98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전쟁 초기에는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한 미국 달러를 찾았지만, 지금은 휴전 상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공포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유가도 3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에 껴있던 이른바 전쟁 프리미엄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 외환시장의 향방을 가를 가장 큰 이벤트는 14~15일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려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건데요. 양국 간의 무역 문제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의제는 바로 이란 전쟁의 휴전입니다.

중국은 이란 원유를 가장 많이 사주는 최대 고객이기 때문에, 종전 협상에서 이란에 아주 강력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어요. 만약 이번 회담 전후로 이란이 종전에 동의하는 등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탄다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이렇게 되면 달러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이 1,44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이란 강경파의 반대로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환율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이벤트예요.

미국의 4월 물가지수(CPI) 발표

지정학적 이벤트가 환율을 내리는 요인이라면, 경제 지표는 환율을 다시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뇌관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해요.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지난달(3.3%)보다 더 뜨거워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에너지 가격 급등의 여파 때문이죠.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미국이 고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달러가 다시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니, 발표 수치를 꼭 지켜보셔야 해요.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방일 일정

이번 주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 등을 만나는 일정도 있어요. 베선트 장관은 그동안 일본의 통화정책에 쓴소리를 많이 했던 인물이에요. 이번 방문에서도 일본 당국이 단순히 달러를 팔아치우는 땜질식 개입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건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 회담 이후 일본이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거나, 양국이 엔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낸다면 엔화는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요.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엔화의 움직임을 그림자처럼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엔화가 강해지면 우리나라 원화 환율도 덩달아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주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서 나가는 수요가 얼마나 강하게 뿜어져 나올지가 이번 주 수급의 핵심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요약

  • 5월 11일~1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일본 방문 (엔화 변동성 주의)
  • 5월 12일(수):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 5월 13일(목):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 5월 14일~1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종전 협상 향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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