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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가장 큰 경제 이벤트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였어요. 새로 추가된 일자리 수가 전월치의 절반 수준인 5만 7천 명에 그치며 고용 쇼크를 기록했거든요.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새로운 케빈 워시 의장의 매파적 성향 때문에 달러화가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는데, 이번 고용 부진이 그 흐름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연준도 금리를 더 올리기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죠. 이 영향으로 달러인덱스(DXY)는 전주 대비 0.49% 내린 100.87로 마감하며 101선 아래로 후퇴했어요. 다만 실업률은 4.2%로 다소 낮게 유지되면서, 고용의 질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 덕분에 달러화가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았어요.
1986년 이후 최저치 찍은 엔화와 당국의 개입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는 162.84엔까지 치솟으며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가치(역대급 엔저)를 기록했어요.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이 기습 개입을 단행할지 몰라 긴장한 상태였어요. 실제로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 달러-엔 환율이 갑자기 1엔 넘게 급락하자 개입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확정된 개입들이 보통 환율을 4~5원씩 폭락시켰던 것에 비하면 이번 낙폭은 다소 미미해서, 정부 개입보다는 미국 고용 부진에 따른 달러 자체의 약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일본 내부적으로는 다카이치 총리가 엔저가 수출 산업에 큰 기회라고 언급하는 등 엔화 약세를 방어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눈치싸움과 엔화 동조화 현상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상반기 마감(6월 30일)을 앞두고 기업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환율이 달러당 1,550원을 넘어서자 수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대거 쏟아내면서 매도 비중이 67%에 달했어요. 반면 환율이 전일 대비 10원 이상 빠졌던 6월 26일에는 기업들이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매수 비중이 62%를 기록하며 환율의 하단을 받쳤습니다. 최근 원화는 중국 위안화보다 일본 엔화와 훨씬 똑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중국은 정부가 환율을 직접 고시하고 통제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경제 구조와 금융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2조 원에 달하는 순매도 폭탄을 던진 것은 원화 가치 상승을 가로막고 환율의 상방을 열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 외환시장은 지난주 고용 쇼크의 여운이 이어지며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준 의사록 내용과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할 것으로 보여요.
6월 FOMC 의사록 공개 (9일)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것입니다. 비록 포워드 가이드가 폐기되기는 했지만,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얼마나 매파적이었는지 혹은 완화적(비둘기파적)이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텐데요. 지난주 고용 지표가 워낙 안 좋게 나왔기 때문에, 의사록에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강한 매파적 메시지가 실려 있지 않다면 달러화는 하락 모멘텀을 이어가며 당분간 약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입을 통해 연준 내부 심리를 유추해 볼 수 있어요.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변신 가능성과 엔화의 향방
앞으로 엔화의 운명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최근 일본의 봄철 임금협상(춘투)이 마무리되었는데, 대형 노조 연합인 렌고가 무려 5.01%의 평균 임금 인상을 끌어냈어요. 이는 1989~199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긴 엄청난 수치입니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게 되고, 이는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기업들의 판매 가격 지수를 보여주는 단칸 보고서와 서비스업 PMI 투입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9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을 20% 수준으로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 물가 압력이 커진 만큼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매파적으로 돌아서며 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요. 일본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엔화는 강세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는 원화 가치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엔/원 환율은 100엔당 945원에서 965원 사이의 상승 궤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칩플레이션 우려와 달러/원 환율 레인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동향이에요.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크게 꺾이면서 AI와 반도체 붐이 끝나고 물가 부담(칩플레이션)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내 투심을 짓누르고 있어요.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2027년 수주 물량까지 이미 장기 계약으로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진정된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제한된 1,520~1,55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이벤트
이번 주는 한국시간으로 7월 9일 새벽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 외에 외환 시장을 흔들만한 경제 이벤트는 없어요. 중요도는 물가나 고용지표 대비 낮지만 아래 발표 내용을 체크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 7월 6일 미국 ISM 서비스업 PMI 발표: 미국의 서비스 경기가 여전히 든든한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전(54.5)보다 미미하게 낮아지더라도 기준선 50을 넉넉히 웃돌며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여요.
- 7월 9일 일본은행 사쿠라 보고서 발표: 일본 지역 경제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보고서로,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엔저 부담을 얼마나 덜어주었는지와 지역 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