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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30원대에서 시작해 상단을 조금씩 높여가며 1,54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어요. 이러한 상방 압력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려 6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며 달러/원 환율을 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매도한 국내주식 원화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환율이 1,550원선 까지 오를 때마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미세조정 추정 물량이 등장하며 추가 상승을 통제했어요. 지난 26일 장 마감 직전, 당국의 매도 개입 추정 물량으로 인해 단 5분 만에 1,526원까지 급락하는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9일에도 오후 3시 18분경 단 1분 만에 환율이 1,522.00원까지 급락했던 패턴의 재연으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1,550원선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흔들리는 종전 MOU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지정학적 불안감 역시 환율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었어요.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대이란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하고 후속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약속했었는데요. 양국 간에 다시 무력 공방이 벌어지며 휴전 파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7일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및 드론 저장시설 등 군사 목표물 10곳을 전격 타격했다고 발표했어요. 이에 질세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불을 놓았고,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이라 규정하며 협상 중단 가능성까지 경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이 급감했고, 어렵게 진정되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습니다.
유로 & 엔화의 동반 약세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정책 업데이트가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주 대비 0.61% 오른 101.366으로 장을 마감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주간 종가 기준으로 101선을 웃돈 것은 무려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며, 장중 한때는 102선에 육박할 정도로 기세가 매서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주요 통화들은 맥을 추지 못했어요.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둔화세에 발맞추어 추가 긴축에 신중해진 반면, 미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며 전주 대비 0.78% 하락한 1.138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로화 가치가 1.14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작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161.751엔까지 치솟으며 162엔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세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11만 5,033계약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10만 계약을 상회하는 엄청난 규모예요. 지난 4~5월 일본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기 세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엔화 가치 하락에 여전히 거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여파와 외국인의 지속적인 국내 주식 매도세로 인해 1,540원대를 중심으로 완만한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주말 사이 불거진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원유 공급 우려를 다시 자극한다면 국제유가가 반등할 수 있고,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조건 악화 및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해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확인된 것처럼 외환당국이 단 몇 분 만에 환율을 20원 가까이 급락시켜버리는 개입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 딜러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 포지션을 들고 가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에요. 따라서 중동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고 후속 협상의 불씨가 살아난다면 유가 안정과 함께 환율은 1,530원대 후반으로 밀릴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라도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가로막혀 1,550원선을 쉽게 안착하긴 어려울 장세로 전망됩니다.
신임 연준의장 케빈 워시의 글로벌 데뷔전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시선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으로 향하고 있어요. 특히 7월 1일로 예정된 패널 토론은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의 공식적인 글로벌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태도(매파적 성향)를 드러내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고 달러 강세를 촉발했어요. 이번 포럼에서 라가르드 ECB 총재,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등과 대담을 나눌 예정인데, 그가 연준의 정책 독립성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얼마나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갈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 속에서 유럽 당국자들이 은밀히 우려해 온 글로벌 달러 통화스왑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어떤 뉘앙스를 풍길지도 외환시장의 대형 변수입니다.
반면 뉴욕 연은의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의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며 올해 말 3.5%, 2028년 2% 타깃 도달이라는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예상했어요. 워시 의장의 예측 불가능한 가이드라인 부재 스타일과 윌리엄스 총재의 신중론이 부딪히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이번 주에는 7월 2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이번 주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은 약 11만~13만 명 증가(컨센서스 13만 명)를 예상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3%로 전망해요. 예상보다 고용이 튼튼하면 고금리 장기화 기대가 치솟으며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고, 반대로 부진하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달러 강세가 약해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