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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주차] 미·이란 종전 MOU와 美 고용보고서: 1,500원선 환율의 운명은?

[2026년 6월 1주차] 미·이란 종전 MOU와 美 고용보고서: 1,500원선 환율의 운명은?
킹달러, 엔화, 달러 인덱스

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방압력과 하방압력이 교차하는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어요. 주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월말을 맞이한 수출업체들의 환전 수요가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려 했어요. 보통 수출업체들은 해외에서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 직원 월급도 주고 자재 대금도 치러야 하는데, 월말에 이 네고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까 환율이 내려가는 요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규모의 주식 매도 폭탄은 환율의 하락을 가로막았어요. 결국 달러-원 환율은 29일 서울 외환시장 정규 거래를 1,507.90원에 마쳤고, 다음 날 새벽 2시 야간 시장에서는 조금 진정되어 1,504.70원으로 한 주를 최종 마감했어요.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실제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환율은 서울장 종가보다 아주 미세하게(약 0.35원) 내린 1,506.50원 수준에서 마무리가 된 셈이에요.

외국인의 주식 매도 행진과 달러 매수 압력

지난주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버틴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코스피에서 보여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행진 때문이었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16거래일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요, 코스피 시장에서만 누적 매도 규모가 50조 5천억 원에 달했고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시장까지 합치면 무려 56조 3천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빼내 갔어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서 쥔 돈은 당연히 원화예요. 이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가져가거나 다른 나라에 투자하려면 이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야해요 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대신해서 대규모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을 커스터디 달러 매수라고 부르는데, 시장에 달러를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다 보니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원 환율은 계속 위로 치솟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요지부동인 엔화와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

글로벌 외환시장으로 시선을 넓혀보면,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보다 0.39% 내린 98.938을 기록하며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어요.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기대감 덕분에 국제유가가 2주 연속 밀리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짝 가라앉은 덕분이었어요.

하지만 이 와중에 일본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 일본 재무성은 지난 한 달 동안 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무려 11조 7,349억 엔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쏟아부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정부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엄청난 돈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개입 전과 비교해 고작 1엔 남짓 떨어진 159.278엔으로 마감했어요.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일본 금리가 너무 낮아서 엔화를 들고 있을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달러를 계속 사들인 것이죠.

반면 유로화는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어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인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가 6월에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다며 매파적인 발언을 던졌기 때문이에요. 금리가 올라가면 그 나라 돈을 은행에 맡겼을 때 이자를 더 많이 주니까 통화의 가치가 올라가게 돼요. 이 덕분에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달러의 독주를 견제해 주었답니다.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 외환시장의 운명을 쥐고 흔들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예요. 현재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요도가 낮은 사안들은 이미 합의가 됐다며 최종 결정을 예고하긴 했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같은 핵심 핵 문제나 경제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두고 마지막 기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에요.

만약 이번 주에 극적으로 합의 도장이 찍힌다면 달러-원 환율은 크게 하락할 수 있어요. 전쟁 위험이 사라지면 국제유가가 눈에 띄게 떨어질 것이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던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 같은 신흥국 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될 테니까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단숨에 1,400원대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돼요. 하지만 양측의 자존심 싸움으로 합의가 또다시 지연된다면 시장에 실망감이 퍼지면서 환율이 1,500원대 위에서 계속 내려오지 않으려는 완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예정

이번 주 금요일(5일)에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뜨거운지, 혹은 식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적표예요.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고용이 9만 명 정도 늘어나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긴축 우려의 완화 흐름: 다행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하향 조정되었고, 연준이 가장 아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의 걱정보다 낮게 나왔어요. 덕분에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지는 못할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진 상태예요.
  • 고용 지표 부진 시 영향: 만약 이번 주 금요일 고용 지표마저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하게(낮게)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 노동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연준이 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갈 명분이 사라져요. 즉, 미국 금리가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뚝 떨어지고, 이는 달러-원 환율이 내리막길을 걷게 만드는 강한 원동력이 될 거예요.

고용보고서 외에도 주 초반에 발표될 구인·이직보고서(JOLTS)나 ADP 민간고용 보고서, 그리고 연준의 경기 평가서인 베이지북 등도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할지 허물어뜨릴지 결정할 중요 지표들이니 눈여겨봐야 해요. 

특히 6일(토)부터는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직전인 이번 주에 카시카리 총재나 월러 이사 등이 내놓을 잇따른 공개 발언이 시장 심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요.

한국 외환당국의 눈초리와 국민연금의 변신

환율이 대외 악재 때문에 1,500원 위로 무작정 치솟기에는 위를 막아서는 든든한 방어벽들이 존재해요.
첫째는 우리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이에요. 최근 당국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비해 환율이 너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며 시장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고 필요할 때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예요. 정부가 언제든 달러를 시장에 풀어 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투기 세력들의 발을 묶고 있어요.

둘째는 환율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변화예요.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올리는 대신, 해외 주식과 채권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했어요.

  •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투자를 줄인다는 것은, 매달 어마어마한 규모의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해외로 내보내던 흐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려는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가 지갑을 닫는 셈이니, 환율이 위로 튀어 오르는 상단을 눌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환율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수급 이탈과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에 1,500원 내외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한국의 5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아주 탄탄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중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에 안착하고 일본은행(BOJ)의 6월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 준다면 달러-원 환율 역시 서서히 하락 방향으로 되돌림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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