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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 전쟁 이슈에 시장이 조금씩 적응하면서,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였어요. 하지만 하루하루 들여다보면 꽤 다이내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 한 주였어요.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해프닝과 환율 급락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호르무즈 해협이었어요. 이곳은 전 세계 원유 운송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길목인데요. 주 후반에 이란이 막아두었던 해협을 일시적으로 다시 열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안도했어요. 긴장감이 풀리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1,480원대에서 놀던 환율이 뉴욕 야간 거래에서 1,460원 선까지 뚝 떨어지며 한 주를 마감했죠. 글로벌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한때 이란 전쟁 개시 후 최저치인 97.6선까지 밀리기도 했어요.
국민연금 이슈와 달러 매수 쏠림 현상
국내 수급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날도 있었어요. 4월 14일에는 달러를 사려는 고객 비율이 무려 80%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쏠림이 있었는데요. 이날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시 환율 변동 위험을 막기 위해 환헤지 비율을 높이겠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훅 떨어졌거든요. 이때다 싶어 환율이 저렴한 가격대로 내려왔다고 판단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시장 참여자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거예요.
글로벌 통화 시장의 훈풍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나라 통화들은 숨통이 트였어요. 특히 유로화의 경우, 투기 세력들이 유로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숏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가치가 쑥 올랐죠. 일본 엔화 역시, 국제 유가가 고점에서 살짝 꺾이면서 일본은행(BOJ)이 억지로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기대감이 퍼져 강세를 보였답니다.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는 환율 변동의 폭이 지난주보다 훨씬 클 수 있어요.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인한 안도감은 주말을 지나며 산산조각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안갯속으로 빠진 미국-이란 협상
지난주 금요일의 안도감도 잠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하루 만에 미국이 봉쇄를 풀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다며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어요. 심지어 지시를 어기는 선박은 공격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에요. 미국 역시 유조선 나포 등을 준비하며 맞불을 놓고 있죠.
여기에 4월 22일이면 양국이 합의했던 2주간의 임시 휴전이 끝나요. 미국은 이란에게 우라늄 농축 50년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5년을 고집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 2차 종전 협상이 제때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에요.
TACO(타코)의 딜레마
최근 월가에서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말이 유행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위협을 가하다가도 상황이 너무 나빠지면 결국 꽁무니를 빼고 타협한다는 뜻인데요.
- 낙관론: 의회 승인 없이 미군을 동원할 수 있는 기한이 4월 말로 다가오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과 경제 타격을 우려해 결국 이번 주 안에 어떻게든 휴전을 연장하거나 협상을 타결할 것(TACO)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 비관론: 반대로 이란이 너무 강경하게 나오면 협상이 엎어지고 전면전 공포가 되살아나는 이른바 역-TACO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공포도 공존해요.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돈인 달러를 찾는 수요가 강해져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글로벌 달러는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원 환율은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게 돼요.(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설상가상으로 국내 시장의 상황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요. 4월은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는 시즌인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으로 받은 배당금(원화)을 본국으로 가져가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해요. 이를 역송금이라고 불러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약 28억 달러라는 거대한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에요. 달러를 사려는 굵직한 수요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밑으로 뚫고 내려가기엔 바닥이 꽤 단단한 상황이에요.
이번 주 환율 레인지 전망
이런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의 하락분을 되돌리며 1,470원대에서 다소 높게 출발할 것으로 보여요.
-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해상 충돌 뉴스가 계속된다면, 외국인 배당금 수요와 맞물려 장중 1,480원~1,490원 선까지 환율이 튀어 오를 가능성이 높아요.
- 반대로, 시장의 TACO 기대처럼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휴전 연장에 합의한다면 다시 1,460원대로 진정세를 찾을 수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