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뉴스

[2025년 11월 2주차] 1,460원까지 급등한 환율, 이번주는 진정될 수 있을까?

[2025년 11월 2주차] 1,460원까지 급등한 환율, 이번주는 진정될 수 있을까?
급등한 환율, 셧다운, 한미 관세 협상

지난주 외환시장 요약

지난주는 미국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가치(DXY)는 3주 만에 -0.15% 소폭 하락했어요.

하지만 국내 시장은 완전히 반대였어요. 달러-원 환율은 한 주 동안 무려 32.50원이나 폭등하며 1,456.90원에 마감했어요. 야간 거래에서는 1,462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죠.

원화가 유독 약했던 진짜 이유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인의 7조 2천억 원 규모 코스피 주식 순매도였어요. 이렇게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니 환율이 급등한 거죠.

하지만 더 깊은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바로 ‘환율 방어 쿠션’이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1. 한국은행의 보이지 않는 족쇄
    •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미국과의 3,500억 달러 규모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외환보유고가 부족하다고 협상하는데 시장에 달러를 풀며 개입하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 게다가 9월 한미 재무부 합의로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다”는 족쇄까지 채워지면서, 사실상 외환 당국의 방어막이 얇아진 상태였어요.
  2. 대기업들의 신호 해석
    • 시장의 큰손인 수출 대기업들이 ‘한은이 개입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읽었어요.
    •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시기(환헷지 비율 조정)를 늦춘 거죠. 시장에 나와야 할 달러 공급이 줄어드니,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졌어요.

요약하면, 외국인 매도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을 때, 한은의 개입 제약과 기업들의 달러 매도 보류라는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환율이 유독 크게 폭등한 거예요.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환율이 이번 주에는 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요.

환율 하락을 기대하는 요인

  • 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감: 주말 사이 민주당이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셧다운이 해제되면 위험 회피 심리가 풀리면서 원화가 강해질 수 있어요.
  •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해소: 지난 10월 29일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에요.
  • 기술적 부담: 단기간에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1,400원 초중반이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일부 되돌림이 나올 수 있어요.

환율 하락을 막는 요인

  • 외국인 자금의 향방: 결국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어요. 셧다운이 해제돼도 “한국 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해 주식 매도를 이어간다면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거예요.
  • 구조적인 원화 약세 요인: 위에서 말씀드린 ‘한은의 개입 제약’과 ‘대기업의 달러 공급 지연’이라는 구조적 요인은 이번 주에도 여전해요.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만들겠죠.
  • 셧다운 협상 난항 가능성: 만약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고 셧다운이 길어지면,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커지면서 환율 상단을 자극할 수 있어요.

이번 주 꼭 확인해야 할 이벤트

이번 주는 ‘핵심 데이터가 실종된’ 안갯속 장세가 예상돼요.

  • 핵심 지표 발표 연기: 셧다운 때문에 이번 주 예정됐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공식 지표 발표가 모두 연기될 가능성이 커요.
  • 민간 데이터에 쏠린 눈: 공식 데이터가 없으니, 시장은 ‘챌린저 감원 보고서’ 같은 민간 고용 데이터나 ISM 지수 같은 작은 뉴스에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거예요.
  • 연준 위원들의 입: 데이터가 없는 만큼, 연준(Fed) 위원들이 셧다운의 경제적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들의 ‘입’에 모든 관심이 쏠릴 거예요.
  • 미국의 정치적 소식: 셧다운 협상 진행 상황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가 될 수 있어요.
  • 국내 경제지표: 10월 고용동향(12일), 10월 금융시장 동향(13일) 등 국내 지표도 원화 자체의 체력을 보여줄 수 있겠네요.

이번 주는 ‘셧다운 안개’ 속에서 ‘민간 데이터’와 ‘정치적 뉴스’가 시장을 뒤흔드는 한 주가 될 거예요. 원화는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에 더해,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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