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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외환시장 요약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 근처에서 큰 움직임 없이 한 주를 마감했어요. 미국의 중요한 물가 지표들이 발표되었지만 시장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했던 모습이었죠. 특히 8월 생산자물가(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달러 약세와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예상과 달리 1,390원이라는 선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고 버티는 모습을 보였어요.
박스권에 갇힌 이유
이런 박스권 흐름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번 주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문이었어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인 FOMC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던 거죠.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는 탄탄한 달러 수요가 있었어요:
- 우리나라: 약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 일본: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이런 실제적인 달러 수요가 계속해서 환율을 아래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했답니다.
물가지표 혼조세
물가 지표 면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어요.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어요.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0.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줬죠.
기업의 생산 비용(PPI)은 줄었는데 소비자가 사는 물건값(CPI)은 여전히 높은 이유는, 미국 CPI에서 주거비·의료비 같은 서비스 비용의 비중이 크고, 경기 둔화 조짐으로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100% 떠넘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에요.
다른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
다른 주요 통화들을 보면:
- 달러 인덱스: 97.614로 2주 연속 약세
- 엔화: 이시바 총리 사임 발표로 약세
- 유로화: 프랑스 정부 붕괴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폭 강세
이번주 외환시장 전망
이번 주는 그동안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드디어 운명의 갈림길에 서는 중요한 시점이에요.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FOMC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에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죠.
FOMC의 진짜 관전 포인트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100% 확신하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어요.
1. 점도표(Dot Plot) – 미래 금리 지도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점도표’예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이 미래 금리 지도가 시장의 기대와 얼마나 가까워질지가 이번 주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거예요.
- 연준의 지난 전망(6월): 올해 말 3.9~4.0%, 내년 말 3.5%
- 시장의 현재 기대: 올해 말 3.75%, 내년 말 3.0%
2. 경제전망요약(SEP)
연준이 발표하는 경제 전망 요약도 중요한 변수예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지만 성장률 자체는 6월 전망보다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서, 연준이 실업률 전망치는 올리면서도 성장률 전망은 소폭 상향 조정하는 등 엇갈린 평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요.
환율 시나리오 분석
FOMC 발표 내용에 따라 환율은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게 될 것 같아요.
시나리오 1: 비둘기파 연준 → 환율 하락
만약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다면, 달러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고금리라는 이점이 사라지게 되면서 환율에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1,380원 지지선이 무너지고 1,370원대까지 문이 열릴 수 있어요.
시나리오 2: 신중한 연준 → 환율 상승
반대로 연준이 금리는 내리면서도 “아직 물가가 불안하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다면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로 전환돼 환율은 1,390원대 위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다가 1,400원 저항선을 다시 두드릴 가능성도 있어요.
FOMC 외 주요 변수들
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최근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드론으로 침범하는 등 유럽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국내 달러 수요 지속
지난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이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음에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달러를 사려는 힘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예요:
-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
-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
-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
이번주 주요 일정
- 17일(수):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CPI)
- 18일(목): 미국 FOMC 금리 결정 및 경제 전망 발표 (한국시간 새벽 3시)
- 19일(금):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국 이번 주는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숨 막히는 탐색전이, 결과 발표 이후에는 격렬한 방향성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요. 주초 뉴욕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서 시작한 만큼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짙게 깔려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