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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외환시장 요약
지난주 외환시장은 미국의 두 가지 물가 지표가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주 초반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주 후반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켜 환율이 상승했습니다.
안정적인 CPI와 금리 인하 기대감
지난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았고,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75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0.5%p를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다만,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되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은 급감한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는 늘어나는 등 달러 수급 불균형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예상을 뒤엎은 PPI의 반격
주 초반의 훈훈한 분위기는 주 후반에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인해 급격히 반전되었습니다. PPI는 통상적으로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이 수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습니다. 이 소식에 9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었고, 달러 인덱스는 98선 초반까지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PPI 쇼크는 국내 외환시장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PPI가 국내 정규장 마감 이후에 발표되었고, 다음 날은 광복절 휴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은 PPI의 영향을 받지 않은 1,382.00원에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일본의 ‘깜짝 성장’과 정책 차별화
한편, 일본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깜짝’ 경제 성장률이 발표되었습니다. 1분기 성장률마저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되면서,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10월에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미국’과 ‘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일본’의 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면서, 엔화는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 외환시장 전망
지난주 엇갈린 물가 지표로 방향을 잡지 못했던 환율은, 이번 주 미국 연준의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금요일(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작년 이 자리에서 금리 인하의 시작을 알렸던 만큼, 시장은 올해도 명확한 신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 파월의 딜레마와 두 가지 시나리오
올해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으로, 최근 충격적인 수준으로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안정적인 CPI와 부진한 고용이라는 ‘금리 인하 지지 요인’과, 높았던 PPI와 관세 정책이라는 ‘금리 인하 망설임 요인’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번 연설은 파월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연설’이 될 가능성이 커,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난 소신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습니다.
- 비둘기파적 연설: 고용 둔화를 우려하며 물가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경우, 시장은 이를 9월 금리 인하의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 경우 달러는 하방 압력을 받으며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매파적 연설: 인플레이션 위험을 계속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젤렌스키-트럼프 회담 (18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담이 결렬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 FOMC 의사록 공개 (21일): 지난 7월 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위원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비둘기파적 목소리가 예상보다 클 경우,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 트럼프 관세 발표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철강 및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환율 전망
- 달러/원(USD/KRW) 환율: 금요일 파월 의장 연설 전까지는 경계감 속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설 결과에 따라 1,365원을 향한 하락 또는 1,390원을 향한 상승 등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 유로/원(EUR/KRW) 환율: 1,600원 ~ 1,630원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진전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며 1,600원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엔/원(JPY/KRW) 환율: 940원 ~ 965원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미국 금리 하락으로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엔/원 환율 상승)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