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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외환시장 요약
‘관세’ 그림자 드리운 원/달러 환율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 이슈 영향으로 1,36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1,37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변동성 큰 한 주를 보냈어요. 주 초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환율이 1,37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 4월 비슷한 이슈를 겪으며 생긴 ‘학습 효과’ 덕분에 이전보다 차분하게 반응했고, 환율은 예상된 범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공포와 안도의 줄다리기, 시장을 흔들다
이번 관세 발표는 시장에 공포와 안도를 동시에 안겨주며 그야말로 ‘줄다리기’ 장세를 연출했어요. 관세가 유지된다는 소식은 불확실성을 키우며 원화와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는 ‘공포’ 요인이었습니다. 반면, 관세율이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수준보다 높지 않았고, 부과 시점이 8월 1일로 3주 연장되며 협상의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안도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두 감정이 충돌하면서 환율의 방향성을 제한했습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의 ‘나 홀로’ 약세
지난주 달러 강세는 비단 원화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어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한 주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3주 만에 처음으로 0.92% 올랐고, 한때 97.97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 피난처인 달러로 몰려들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일본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주요 10개국 통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 대비 1.7%나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더불어 ‘자동차 관세 인하’를 고수하는 일본 정부의 강경한 협상 태도가 ‘협상 결렬’ 우려를 키운 탓으로 분석됩니다.
이번주 외환시장 전망
이번 주의 키(Key), 트럼프의 두 가지 변수
이번 주 외환시장의 방향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째는 전 세계로 확대되는 ‘관세 줄다리기’입니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도 30%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8월 1일 시한까지 이어질 각국과의 힘겨루기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소식 하나하나가 시장을 출렁이게 할 것입니다. 둘째는 바로 오늘, 14일로 예고된 러시아 관련 ‘중대 발표’입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와 같은 강경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모든 시선은 미국 ‘물가’로…연준의 선택은?
정치적 변수와 함께 시장의 모든 관심은 15일(화)에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것입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또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엔화의 운명을 가를 일본 참의원 선거
이번 주말인 20일에는 엔화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 이벤트인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치적 기반이 불안한 이시바 총리의 연립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총리가 사퇴할 경우, 엔화 약세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인물이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엔화 가치의 큰 폭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여당이 예상을 깨고 승리한다면,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원만히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주요 통화 전망
결론적으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강력한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지표 등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적인 국내 증시 흐름 등은 환율 하락 요인입니다. 환율은 1,350원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한편,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거나 물가 쇼크가 발생할 경우 1,380원대의 1차 저항선을 향해 상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압도하기보다는 새로운 소식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큰 장세에 대비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 달러/원: 1,350원 ~ 1,390원
- 유로/원: 1,590원 ~ 1,620원
- 엔/원: 925원 ~ 95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