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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동향
지난주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와 기타 통화의 약세로 요약할 수 있어요. 특히 우리 원화의 충격이 컸습니다.
- 달러/원 환율 (USD/KRW): 지난주 금요일 1,440원 수준이던 환율이 화요일 야간 장에서 무려 1,50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무려 66원이나 급등한 것인데요, 주 후반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1,480원대로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하루에 30~50원씩 움직이는 엄청난 널뛰기 장세였어요.
- 달러 인덱스 (DXY):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한 주 동안 1.34% 올라 98.962를 기록했어요.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습니다.
- 유로화 및 엔화: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아 유로화가 달러 대비 1.75%나 하락했어요. 반면 엔화는 달러 대비 1.1%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는데, 이는 원화가 에너지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원화가 특히 흔들린 이유
원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통화로 분류돼요. 세계 경제가 평온할 때는 수출이 잘 되면서 강세를 보이지만, 지금처럼 전쟁 같은 큰 위기가 터지면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원화 같은 위험 자산을 팔고, 안전한 달러로 피신하려는 심리가 강해집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2일 동안 무려 21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나갔어요. 한국 주식을 판 돈(원화)을 달러로 바꿔서 나가야 하니, 달러 수요가 폭발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이죠.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의 폭등
지난주 환율 급등을 이끈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로 인한 국제 유가의 폭등이에요.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버렸습니다. 쉽게 말해, 글로벌 물류의 가장 중요한 공급망을 아예 닫아버린 것과 같아요. 이 여파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달러 선에서 단숨에 90달러를 돌파하며 30% 넘게 뛰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 에너지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예요. 기름값이 오르면 똑같은 양의 석유를 사 오더라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달러를 해외에 지불해야 합니다. 즉, 국내에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의 몸값(환율)이 뛰는 것이죠.
이번주 환율 시장 전망
이번 주 역시 국제 유가의 향방이 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거예요.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를 살펴보면, 현재 1,500원이라는 가격은 매우 중요한 상단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기 때문이죠.
환율이 1,500원 근처로 올라가면, 수출을 해서 달러를 많이 벌어둔 기업들이 이 정도 높은 가격이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게 이득이겠다며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이른바 네고 물량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또한,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달러를 풀 수도 있다는 시장의 경계감도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는 든든한 브레이크 역할을 해요.
하지만 중동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에요. 거래량이 적은 야간 연장 시간대에 이미 환율이 1,500원을 뚫어본 경험이 생겼기 때문에, 상단을 꽉 막고 있던 저항선이 예전보다는 조금 헐거워진 상태예요.
게다가 백악관은 이번 중동 사태가 최소 4주에서 6주는 갈 것으로 보고 있어, 단기간에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장에서 많이 사라졌어요. 따라서 이번 주 환율은 1,480원에서 1,500원 사이에서 뉴스와 유가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이번 주 우리가 꼭 챙겨봐야 할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예요. 일정은 다음과 같아요.
- 3월 11일(수):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
- 3월 13일(금):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 발표
만약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2% 상승보다 더 높게 나온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물가를 확실히 잡기 위해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고 현재의 고금리 환경을 더 오래 유지하려고 할 거예요.
미국의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이자를 많이 쳐주는 안전자산인 달러의 매력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커져서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됩니다. 특히 최근 관세 비용 상승과 유가 급등분이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요.
정치·지정학적 이벤트
국제 정세의 긴장감도 아주 팽팽합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합의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매우 강한 타격을 예고했어요.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고 주변국의 원유 시설을 타격하는 등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어요.
물론 우리 정부도 이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경제 대응 측면에서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하는 카드를 꺼낼 수 있습니다. 또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 당국자가 구두 개입을 하거나 달러를 매도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어요. 이번 주는 이러한 정부의 대응 관련 뉴스 하나하나에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으니 뉴스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해요.
